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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으로 이해하는 인간의 삶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네 가지 고통?

인간의 생로병사


생로병사生老病死. 인간의 삶을 이토록 단순하고 명확하게 설명한 말이 또 있을까요? 

인간의 삶은 간단하게 이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 신체를 가진 인간은 누구도 이 네 가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불교에서는 이를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네 가지 고통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이 세상에 태어나 죽게 되는 모든 생명은 노화와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탄생과 죽음 역시 노화와 질병이라는 고통을 반복하게 하는 연쇄고리로 여겨지는 거지요.

생명과학에서는 이 생로병사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합니다. 생명과학은 생명의 탄생, 유지, 소멸의 메커니즘을 연구합니다. 개별생명의 탄생과 유지, 소멸에도 관심을 갖지만, 생명과학에서 보는 생명의 범위는 개별생명체를 넘어서 있습니다. 특히 유전에 관한 연구는 몇 세대에 걸친 생명현상을 연구대상으로 삼는다고 하네요. 개별생명의 탄생과 유지, 소멸은 세대를 통해 이어지는 다른 생명들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생명을 이어가는 연쇄고리로 인간의 생로병사를 바라본다면, 노화와 질병, 죽음마저도 덜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수명 – 평균수명, 기대여명, 건강수명


2009년부터 2016년까지의 기대수명


인간이 몇 살까지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인류의 오랜 관심사이기도 하지요.

생명과학에서도 인간의 수명에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평균수명을 예측하기도 하고요. 평균수명은 죽은 사람들의 수명을 합산해서 낸 평균입니다. 그 안에 포함된 실제 사람들의 수명은 훨씬 낮을 수도 있고, 아주 높을 수도 있습니다. 한 해의 평균수명으로 제시된 숫자는 그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기대여명입니다. 예를 들어 2016년의 평균수명이 82.36세라고 한다면, 이는 2016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82.36세로 예상된다는 말이지요. 


당연히 2016년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82.36세까지 살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유아사망률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성인이 되기 전에 사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교통사고 등으로 자연수명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지요. ‘평균’의 의미를 고려할 때 자연히 고령인구의 사망연령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요. 요즘 생명과학에서는 평균수명과 함께 건강수명을 언급합니다. 건강수명은 유병기간을 제외한 수명기간을 말합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건강수명은 64.90세라고 하네요. 이 나이를 넘어서 살아가는 기간은 노화와 함께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시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질병으로 인한 죽음보다도 치료비와 생활비를 비롯한 재정문제가 중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겠군요.



 두려운 것은 죽음인가, 질병인가? 질병은 죽음의 지름길이 아니다


두려운 것은 죽음인가, 질병인가? 질병은 죽음의 지름길이 아니다


2002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질병 부담》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합니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보다, 질병을 통한 경제적 부담에 집중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보고서에서는 더 이상 심각한 질병의 기준을 사망률로 보지 않습니다. 대신 질병의 치료비와,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 손실을 심각한 질병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질병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죽음보다 난치 혹은 불치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디스크 등의 질병은 오랜 시간의 치료와 관리를 필요로 합니다. 이런 질병들은 생명을 소멸시키기 위한 질병이라기보다 생명을 더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 삶의 변화를 촉구하는 질병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질병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 역시 변화가 필요합니다.


질병을 예방하고 대비하며 살아가고 있으신가요? 그리고 질병과의 만남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준비 또한 하고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 내려놓으세요.



 DNA 복제와 돌연변이의 콜라보레이션 생명 진화의 비밀, 유전


DNA 복제와 돌연변이의 콜라보레이션 생명 진화의 비밀, 유전


그런 경험, 한 번씩은 있으시죠?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이 자신과 꼭 닮아 깜짝 놀란 적 말이에요. 외모가 닮지 않았다면, 성격이나 습관 등 어느 한 군데는 놀랄 만큼 닮아있기 마련이지요. 우리는 이것을 유전으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어느 부모님은 자식이 자신을 닮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말하곤 하죠. “저 애는 분명 돌연변이야!” 생명현상의 유전은 이처럼 DNA 복제를 통한 유전형질의 전달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리고 가끔 DNA 복제과정에서 돌연변이가 탄생하지요. 돌연변이는 잘 아시다시피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서도 유전자 정보를 활용합니다. 특정질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확인하는 일은 질병의 예방에서 중요합니다. 또 병원성 세균의 유전자를 확인하는 일은 질병의 치료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두 사람의 유전자가 만나 생식을 통해 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전해줄 때 일어나는 유전자의 재조합은 생물의 유전자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다음 세대에 반드시 유전자를 물려주어야 한다면, 어떤 유전자를 물려주고 싶은지 잠시 고민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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