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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물산 영업팀에 근무 중인 박 과장(43). 28세에 입사했으니, 이제 곧 16년차 직장인이 됩니다. 곧 있으면 인사 시즌. 남들처럼 승진 한 번 노려볼 만 한데, ‘만년 과장’인 그에게 ‘승진’이라는 말은 남의 얘기 같습니다. 그와 함께 입사한 동기들은 이미 부장은 물론 이사까지 올라간 친구도 있는데 말이죠.

사실 박 과장이 번번이 승진에서 물먹은 건 그가 게을러서는 아닙니다. 누구보다 바쁘게, 열심히 일하거든요. 하지만 늘 남들보다 열심인 박 과장이 항상 뒤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디 한 번, 그의 일상을 들여다봅시다. 

기계치 박 과장의 일상 하나

평소 지하철을 애용하다 못해 사랑하는 박 과장. 같은 팀 김 대리와 함께 외근을 나서는 그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이봐, 김 대리. 좀 서둘러 나가자고~박 과장님, 아직 여유 있는데, 좀 더 있다 가시죠?

아니, 내가 아침에 교통카드 충전하는 걸 깜빡했거든. 그거 충전 할라면 시간 좀 걸리잖아. 

아~ 박 과장님은 아직 일반폰 쓰시죠? 요즘 어지간한 스마트폰 USIM에 후불제 교통카드 기능이 있거든요. 

어?? 엉?? U..뭐시기?? 그게 뭐야?휴대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칩 같은 거에요(휴...말을 말자~ 답답하다~).

박 과장님도 스마트폰 하나 장만하셔야죠~ 

에이, 아직 내 전화기도 쓸만한데 뭐~ 난 내 전화기가 작고 좋다고~ 하하 

(퍽이나 좋기도 하겠다~ 쯧쯔...) 그럼, 뭐 그냥 쓰시던가요. 
사실 박 과장은 기계와 친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뭐든 박 과장이 만지면 고장 나고 부서지기 일쑤였어요. 컴퓨터를 처음 접했을 때에도 남들은 금방 배우는데, 박 과장은 아침, 저녁으로 학원에 다녀 겨우 터득했을 정도입니다. 지금도 그냥 겨우겨우 쓰는 정도라죠?

신혼 초, 갑자기 TV가 안나온다는 부인의 이야기에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멋진 남편 노릇 한 번 해보겠다며, TV 수리에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산지 얼마 되지도 않은 TV를 버릴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 이후, 그의 부인도 살림살이가 고장난 걸 절대 그에게 말하지 않는답니다.

기계와 친하지 않다 보니, 회사의 젊은 후배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됩니다. 특히 요즘 젊은 직원 중에는 소위 ‘얼리어답터’라고 불리는 디지털 매니아도 많지요. 후배들은 틈만 나면 ‘이번에 새로 산 갤럭시탭 작살이야!’, ‘아이패드로 앵그리버드 하니 끝내준다!’ 같은 얘기를 하는데 박과장에게는 ‘!@#$%^&*’와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사 하거나 커피 한 잔 할 때도 늘 박 과장 주위에는 대화의 블랙홀이 쳐져 있게 마련이에요.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 모바일 오피스 

그런데 며칠 전, 회사에 공지가 떴습니다. 2011년 회사 조직의 한 단계 발전과 성장을 위해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모바일 오피스’...박 과장에게는 너무도 낯선 단어. 어떻게 하겠어요. 모르면 물어라도 봐야지... 
혜진씨, 회사에서 ‘모바일 어쩌구’를 한다는데, 그게 뭔지 알아?

아, ‘모바일 오피스’요?응, 그거.그거 요즘 많이들 쓰는 스마트폰 같은 걸로 언제 어디서나 회사 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소리에요.

(아~ 어지럽다~) 그...그렇구만...언제 어디서나 회사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컴퓨터가 없는데 어떻게 회사 업무를 본다는 거지?

(헉! 이...이런...이 사람 도대체 뭐지?) 컴퓨터가 없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만 있으면 가능해요.

스마트폰...그건 뭔지 알고...태...뭐?? 그건 또 뭐지??

(으악! 정말 답이 없는 분이군 ㅠㅠ) 태블릿PC요. 나중에 보면 아실 거에요~(이쯤에서 발을 빼자)

그래, 그럼 나중에 회사에서 지급되면 혜진 씨가 나 좀 가르쳐줘~

(그럴 수는 없고, 그러기도 싫고!! 아아악~!!) 네...  
신입 직원과 쿨하게 대화한 것 같긴 한데, 박 과장은 갑자기 두통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직 컴퓨터랑 별로 안친한 것도 뭘 또 배워야 하나’는 생각에 공기가 갑자기 사라진 듯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그날, 박 과장은 모두 퇴근한 늦은 시간에 회사에 남아 웹 서핑을 했어요. 갑자기 위기감을 느꼈거든요. 이러다 도태되는 것이 아닌가... 위기감이 엄습했거든요. 
 스...마...트...폰... 자, 엔터~‘휴대전화에 인터넷 통신과 정보검색 등 컴퓨터 지원 기능을 추가한 지능형 단말기로서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거 뭐라는거야? (개콘 버전으로) 니도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해라...

아무튼 휴대폰인데 좀 특별난 휴대폰인거 같군~ 어렵다. 어찌됐건 오랜만에 강적을 만났네? 이거 못하면 나 짤리는거 아냐? 휴... ㅜㅜ 
갑작스레 몰려오는 위기감에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처음 컴퓨터를 접했을 때나, 휴대폰이란걸 처음 쓸 때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박 과장이 닥친 현실은 그때와는 조금 다른 듯합니다. ‘Oldies but Goodies’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 새로운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앞으로 박과장이 '박부장', '박이사'가 되려면, 좋건 싫건 '스마트한 모바일 라이프'에 적응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안 도와주면 어쩌죠?

총알같이 변하는 IT 세상, 손 붙들고 함께 갑시다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일상 생활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IT 기기 없인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됐거든요. IT 기기 다루기를 소홀히 여겼던 박과장이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인 다른 직원들에게 밀리는 건 당연할 수 밖에요. 

‘우리 아버지도 스마트폰 쓰시던데, 아직도 그런 갑갑한 사람이 있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많답니다. 당장 당신 옆을 한 번 둘러보세요. 스마트폰으로 금융결제를 하려고 한 시간째 낑낑대는 당신의 동료, 또는 선후배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것도 몰라?’ 무시하거나 모른 척하지 마시고 간단한 몇 가지만(무한한 참을성을 가지고) 알려줘 보세요. 의외로 금방 여러분만큼 따라올 지도 모르니까요. 누구나 잘하는 게 있고 못하는 게 있는 거잖아요. 그렇지요?
* Samsunglife Blog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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