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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을 맞은 싱싱한 포도로 유명한 경기도 안산 대부도.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로 급격히 떨어지고 가만히 서 있으면 오한이 들어 버릴 것 같은 포도밭 어귀에 스무 명 넘는 사람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불청객인 저희를 보고도 ‘안녕하세요!’ 크게 외치는 사람들. ‘춥지 않아요?’ 하는 바보같은 질문에 파아란 조끼를 입은 그들은 ‘춥긴요. 이렇게 일하니 땀이 송송 나는데요’ 하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작업에 몰두합니다.

체감온도 영하인데도 춥지 않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

잠시 짬을 내어 단체 사진도 찍어보지만, 눈은 역시 포도밭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삼성생명 경인지역사업부 임직원과 아주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입니다. ‘농촌봉사활동’ 하면 다들 모내기와 김매기, 가을걷이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봄, 가을로 학교와 회사, 여러 단체가 봉사활동을 많이 오게 마련이죠. 하지만, 지금 같은 농한기의 농촌은 별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포도는 대표적 여름 과일인데, 겨울로 다가가는 이 마당에 포도밭에 무슨 할 일이 있겠느냐고요? 천만의 말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서정주 시인의 명시 <국화 옆에서>의 한 구절입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새가 봄부터 울었듯, 달고 맛나는 포도를 여름에 수확하기 위해서는 추수가 끝난 농한기에도 쉴 수 없는 법입니다.

포도나무의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봉사단원

포도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를 정비하고, 포도나무 그루터기를 파서 비료도 줘야 합니다. 자라는데 방해가 되는 쓸모없는 가지와 죽은 넝쿨도 모두 쳐내야 하고요. 이때가 진정 일손이 필요한 때인 거죠.
아주 고마워. 다들 그냥 스윽! 왔다 가는 게 아니여. 때마다 와서 손을 보태준당게. 손이 달릴 때, 전화 한 통이면 부리나케 와주니 너무 고맙지 (from. 대부도 주민)
따뜻한 캔커피를 봉사단에게 권하시며 함께 일하던 대부도 주민의 말씀 사이사이에는 삼성생명 사회봉사단에 대한 신뢰가 쏙쏙 배어 있었습니다.

비료를 주기 위해 땅을 파고 있는 모습

삼성생명 경인지역사업부 사회봉사단은 아주대학교 학생들과 연합해, 대부도를 비롯 경기와 인천의 여러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농촌 지역에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정기적으로 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결연을 맺은 마을 주민분들이 일손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하시면 인원을 모아 출동하기 때문에 마을 주민에게도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봉사활동에 남녀차별은 없습니다. 누구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봉사활동이죠.

주민은 ‘회사 다니고 공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텐데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도와주니 얼마나 기특한지...’라며 봉사단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신답니다. 봉사단도 일을 마치고 나서면서 ‘힘들기도 하지만, 일을 조금만 더 도와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왠지 죄송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냅니다.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늘 부족하다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게된다는 봉사단원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게 바로 ‘모두가 안녕한 세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함께 조금씩 도와가며 행복하게 사는 사회, 서로를 걱정하며 나눌 수 있는 사회 말이죠. 앞으로 포도를 먹을 때마다, 찬 바람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던 파란 조끼와, 그들과 함께 일하며 흐뭇해하시는 주민들의 환한 웃음이 떠오를 듯합니다. 

[미니 인터뷰] 삼성생명 경인지역사업부 조진효 사원

Q. 대부도에서는 언제부터 봉사활동을 하셨나요?

지난 2009년 중순부터 시작했습니다. 대부도 주민센터 직원과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일손이 필요하실 때마다 달려가고 있어요.

Q. 보통 얼마 만에 한 번 정도 오시게 되나요?

기본적으로, 주민 대표분들이 ‘일손이 필요하다’고 연락하시면, 바로 일정을 잡습니다. 일단, 대부도에는 요즘 거의 매달 온 것 같네요. 대부도를 비롯해 경인지역사업부는 총 열한 곳과 더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니 거의 매달 일이 끊이지 않는 편입니다.

삼성생명 경인지역사업부 조진효 사원

Q. 참여하는 인원은 많은가요?

보통 직원들은 열 명 남짓 참여합니다. 저희 경인지역사업부는 아주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을 모집해 함께 봉사활동을 오는데, 보통 학생만 45인승 버스 한 대를 꽉 채워 오니 한 40명쯤 되는 듯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래도 학기 중이기도 하고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 열 다섯 명이 왔네요.

Q. 회사 일도 만만치 않을 텐데,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물론, 피곤하죠.=) 하지만, 매번 일이 끝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더합니다. 하루 종일 해도 마무리 짓지 못하는 일들이 있으면, ‘아... 이 일은 마무리 지었어야 하는데...’하는 아쉬운 마음과, 주민 여러분에 대한 미안함에 계속 찜찜하고 그래요. 주민 여러분도 자주 뵙다 보니 알아봐 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꼭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같고 그래요.

Q. 봉사 코디네이터 일을 맡고 있는데, 어려운 점이 많으시겠어요.

일단, 처음 시작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도와줄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기우’더라고요. 제가 팀에서 나이가 좀 어린 편인데, 선임이 너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함께 봉사할 분들 모으는 것은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좀 안타까울 때는 있습니다. 함께 힘들게 봉사를 하는데, 간혹 ‘서로 돕고 사는 따뜻한 느낌’보다는 육신의 피로가 앞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만큼 보람도 함께 느꼈으면 좋을텐데... 참 아쉬워요.

Q. 보람도 많으시죠?

당근이죠. 좋은 점은 수도 없이 많지만, 가장 좋은 것은 농사일에 고되신 분과 함께 일하며 나누는 ‘사람 냄새나는 대화’와, 그분의 표정 속에 ‘정말 우리가 함께 일해 드리는 걸 고마워 하고 계시구나’ 하는 마음을 느낄 때면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자주 일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도시에서 밴 찌든 때를 빼내는 느낌도 들고요. 저희가 도와드리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 Samsunglife Blog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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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배환수 김승진 과장님, 바쁘신데도 봉사활동을 가셨네요~역쉬~대단하십니다~!^^
    얼마전 삼성사회봉사대상을 수상하신 조진효 선배님! 저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0.12.06 09:26 신고
  • 프로필사진 김범주 경인의 자랑 봉사팀! 화이팅입니다. 저도 더욱 열심히 땀 흘리겠습니다. 2010.12.06 09:41 신고
  • 프로필사진 김수미 고생 많으셨네요~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표정하나하나에서 진지함이 엿보입니다 :)
    2010.12.06 13:20 신고
  • 프로필사진 신부철 언제 이런 멋진 봉사활동을 하고 오셨나요 ㅎㅎ
    경인지역사업부 선배님들 정말 멋집니다~
    2010.12.06 14:14 신고
  • 프로필사진 김용진 추운날씨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하시는 경인사업부 선배님들 정말 멋있으십니다!!
    저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0.12.06 1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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